2022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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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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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의 2022년 회고 및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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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5, 2023 01:33 AM

1️⃣ 2022 회고

(2021.02 ~ 2022.02) 무형문화연구원을 그만두다

대학교 4학년이 되어 본격적인 취준을 해야할 거 같기에 1년 동안 일했던 무형문화연구원을 떠나게 되었다. 학교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풀타임으로 일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갔을 때는 시니어 개발자가 없고 개발에 대한 체계가 잡혀있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체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에 개발을 위한 체계를 만들고 On-Premise를 AWS로 이전하는 귀한 경험도 하고, 새로운 기술의 도입도 큰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서 원하는 대로 시도할 수 있었다. 특히 FE/BE/인프라 가리지 않고 모든 영역을 다루면서 지식적으로 굉장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시니어 개발자가 없다 보니 내 짧은 지식으로 스스로 대부분의 설계나 의사 결정을 내려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더 좋게 구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떠올라서 당시의 내게 아쉬움이 많다.

(2022.02 ~ 2022.07) 코딩테스트 준비와 CS 공부

무형문화연구원을 그만둔 이유는 본격적인 취준을 위해서였다. 학교 수업과 회사 업무를 병행하는 것까지는 가능했지만, 취준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따라서 2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을 다니면서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다.
코딩 테스트를 처음으로 해보면서 ‘좀 더 일찍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매일 12시간씩 코딩테스트만 하니 머리가 어질 어질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코딩 테스트를 해보기 전에는 왜 회사들이 코딩 테스트를 보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코딩 테스트가 개발자 실력의 척도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여전히 코딩 테스트가 개발자를 평가하는 척도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이해하면서 코드의 효율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시스템정도로 생각한다.
그리고 CS공부를 하면서 회사에서 다룬 많은 지식들, 프레임워크들이 떠오르고 어떤 CS지식이 그 근간에 있는지 보이면서 내가 참 많이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분명 학과 수업을 들을 당시에는 별 감흥 없이 지나치던 지식이었는데, 많은 기술들을 접하고 다시 공부해보니 느껴지는 게 참 많았고 왜 이런 기본기가 중요한지 직접적으로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다.

(2022.07 ~ 2022.12) 네이버 부스트캠프

우연히 네이버 부스트 캠프 모집을 한다는 글을 보게되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합격하게 되었다. 사실 이 당시 최종 면접을 보고있는 회사가 있었는데 그곳에 가야할지 아니면 부스트캠프를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었다. 아직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고 더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컸어서 부스트캠프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전에 회사를 다닐때는 대부분의 개발을 홀로 하다 보니 나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자기 객관화를 하는 부분이 참 힘들어서 내 코드가 좋은 코드인지, 더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접근했을지 등 여러 부분에서 고민의 한계가 존재했다.
부스트캠프에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부족하다 느낀 CS지식, 개발 지식도 많이 채웠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내 코드에서 좋지 못한 냄새를 혼자 느끼기는 힘들었지만, 매일 모여서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며 함께 고민하고, 문제가 잘 안 풀릴 때 팀원과 공유하여 문제를 해결하면서 개발자에게 동료가 얼마나 소중한 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활동을 하면서 함께 자라고 싶어졌고,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진 회사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

2️⃣ 나는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1. 나만의 주장이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협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게 개발자에게 중요한 역량이라 생각되었다. 만약 동료가 ‘이 기술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요?‘라고 하면서 ‘제일 최근에 나오기도 했고, 사람들이 많이 쓰길래…’같은 근거를 덧붙인다면 나는 납득할 수 없을 것 같다.
특정 기술이 한 프로젝트에선 최선이지만, 다른 프로젝트에선 최악이 될 수 있듯이 개발이라는 영역은 절대적인 정답이 없다. 그렇기때문에 많은 IT기업이 수평적인 문화,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하면서 집단 지성을 통해 최선의 답을 찾으려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수평적인 문화를 갖고 있고, 많은 개발자가 있어도 개개인이 자신의 주장을 갖고 있지 않다면 집단 지성이 아니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한다면 프로젝트를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선택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최선을 도출해나갈 수 있을 것 같고, 나 역시 이런 주관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집중하려 한다.

2. 욕심많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

나는 어떤 일을 할때 항상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나중에는 꼭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CTO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할까’하는 고민을 하곤 한다.
사람마다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요즘 흔히들 말하는 1인분만 하자, 워라벨이 최고다하는 말을 들으면서 매일을 적당히 보내고 싶지 않다. 이 말에 현혹돼서 정해진 내 몫만 정확하게 해내며 살아간다면 딱 평균적인 개발자가 내가 갈 수 있는 최대치일 거 같아서 두렵다.
나 혼자의 의지로는 이런 마인드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동료가 있는 회사에 가고 싶다. 각자 자기만의 야망과 목표가 있고 그를 위한 열정이 있는 동료들이 있는 회사라면 서로 존중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내 욕심이 결국엔 회사에도 기여할 수 있는, 그런 회사에 가서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
 

3️⃣ 마치며

2022년은 정말 바쁘게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2022년만이 아니라 2021년도 회사를 다니며 학교를 병행하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그동안 운이 좋게 좋은 기회들을 얻었고, 그 기회들이 얼마나 값진 지 알기에 그 시간들에 몰입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들은 힘들었지만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많은 것을 꿈꿀 수 있었고, 그중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가능했다.
2023년도 주어진 매 순간들에 최선을 다해서, 내년에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회고를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